영화 정보
- 제목: 레이디 버드 (Lady Bird)
- 감독: 그레타 거윅
- 장르: 성장 드라마, 코미디
- 개봉: 2017년 (한국: 2018년)
- 러닝타임: 94분
- 출연: 시얼샤 로넌, 로리 멧칼프, 트레이시 레츠, 티모시 샬라메, 루카스 헤지스
- 수상: 골든글로브 작품상·여우주연상 수상,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
줄거리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2002년. 가톨릭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고3 소녀 크리스틴은 자신을 ‘레이디 버드’라 부르며 평범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가난한 집안, 빡빡한 학교, 고집 센 엄마. 그녀는 이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자 명문 동부 대학 진학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엄마와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사랑과 우정에서도 실패를 거듭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레이디 버드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누구인지에 대해 점차 깨닫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는 ‘레이디 버드’라는 가짜 이름 너머의 진짜 자신, 크리스틴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등장인물
- 크리스틴 / 레이디 버드 (시얼샤 로넌) –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고등학생. 자신의 이름 대신 ‘레이디 버드’를 고집한다.
- 마리온 (로리 멧칼프) – 크리스틴의 엄마. 딸을 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툴고 엄격하다.
- 래리 (트레이시 레츠) – 아버지. 조용하고 따뜻한 성격으로 딸을 이해하려 한다.
- 카일 (티모시 샬라메) – 레이디 버드가 연애하게 되는 자유분방한 청년.
- 대니 (루카스 헤지스) – 첫사랑. 하지만 비밀을 품고 있어 둘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국내 반응
한국에서도 ‘레이디 버드’는 청춘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과 화해, 상처와 사랑이 교차하는 장면은 많은 여성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왓챠와 네이버 영화 기준 8점 이상을 유지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가장 솔직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 “마음속 흉터를 보듬는 영화”라는 평이 많았다. 청춘 영화임에도 유치하지 않고, 감정 묘사에서 현실적인 깊이를 지닌 점이 국내 팬층을 형성하게 했다.
해외 반응
해외에서는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골든글로브에서는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IMDb: 7.4 / 10 - 로튼토마토 신선도: 99%
뉴욕타임스는 “10대의 내면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는 드물다”라고 극찬했고, 가디언은 “그레타 거윅 감독의 데뷔작이자, 이 시대 가장 섬세한 성장 드라마”로 소개했다.
해석 중심 리뷰 –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하여
『레이디 버드』는 사춘기 소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영화다. 가난, 불안, 첫사랑, 입시, 엄마와의 갈등… 모두 평범한 소재이지만, 그 안의 감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물 하나하나에 생생한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레이디 버드는 겉으로는 반항적이고 자유분방하지만, 사실 그녀는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녀가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고집하는 이유는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가장 깊은 감정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드러난다. 둘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상처 주지만, 그 밑바탕에는 분명한 사랑이 있다. 결국 영화의 결말에서 크리스틴이 친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나… 새크라멘토가 좋아”라고 말하는 순간, 그녀는 더 이상 ‘레이디 버드’가 아닌, 진짜 자신을 받아들이는 어른이 된다.
『레이디 버드』는 누구에게나 존재했던, 그리고 어쩌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성장’의 시기를 조용히 끌어안는다. 크고 작은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이 영화는, 청춘이라는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하고도 찬란했던 우리의 ‘그때’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