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클 (The Circle): 투명성이라는 환상, 그리고 잃어버린 인간성
《더 서클》은 단순한 IT 기업 풍자극을 넘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디지털 시대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SNS, 빅데이터, 전 세계적 감시 시스템 속에서 '개방성'과 '투명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자유가 사실은 어떻게 인간성을 위협하는지, 영화는 점진적으로 드러냅니다. 제임스 폰솔트 감독과 엠마 왓슨, 톰 행크스가 함께 만든 이 이야기는, 현대인의 초상이며 동시에 경고문입니다. 이 리뷰에서는 영화의 주요 테마를 '개방성의 역설', '기술과 인간성의 경계', '공동체라는 허상'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봅니다.개방성의 역설 – 모든 것을 보여줄 때 잃어버리는 것《더 서클》의 초반, '공유는 돌봄이다(Sharing is Caring)'라는 회사의 슬로건은 따뜻하고 친근하게 들립..
2025. 3. 30.